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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IS 포커스] '열린 결말' 예고한 김연경...은퇴 조건은 박수 소멸 & '차기 여제' 등장

V리그 여자부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종료와 함께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거취, 은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음 시즌은 다를 것 같다. 김연경은 자신의 선수 생활 연장 기한을 1년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8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 단상 위에 올라 소감을 전하며 "팬들을 위해 다음 시즌에도 (흥국생명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고, 이어진 취재진과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속내를 전했다. 김연경은 이미 정규리그 중반 선수 생활 연장을 굳혔다고 한다. 이를 두고 가족·동료·지인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스스로도 긴 시간 생각해 결론을 내줬다. 그는 "내가 뛰는 모습을 바라는 배구팬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그 배경을 전했다. 김연경의 주변에선 40년 개그맨 인생을 걷고 있는 이경규의 수상 소감을 언급하며 그의 은퇴를 만류했다. 이경규는 2022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많은 이들이 박수 칠 때 떠나라고 말한다. 박수 칠 때 왜 떠나는가. 한 사람도 박수를 안 칠 때까지 활동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김연경도 이에 대해 "그 말도 맞는 거 같다. 은퇴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무도 박수 치지 않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열린 결말인데, 어떤가. 괜찮았나"라고 취재진에 되물으며 웃어 보였다. 프로야구에선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 은퇴 투어를 한 바 있다. 배구팬, 배구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김연경도 그런 행보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여자배구를 스포츠 대표 콘텐츠로 만든 주역. 기량도 영향력도 다시 나오기 어려운 슈퍼스타다. 팬들이 뒷모습을 오래 지켜볼 수 있도록,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연경은 이날 이 부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다가오는 새 시즌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면, 내 결정을 미리 얘기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 리그 개막 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의 말 뉘앙스를 살펴보면, 다가올 2024~25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예고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올 시즌도 국내 선수 득점·공격종합 1위에 오르며 '넘버원 공격수' 자리를 지켰다. 한 시즌 더 치른 뒤 몸 상태나 퍼포먼스에 따라 은퇴 시점을 당길 가능성은 있겠지만, 배구팬은 일단 2025~26시즌까지는 김연경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경은 현역 연장과 더불어 V리그를 이끌어 가야 할 후배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미 단상에서 리그(V리그) 성장만큼 국가대표팀도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취재진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리그 순위 경쟁이나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은퇴 시점을 고민하는 30대 중반 선수가 또 MVP를 수상한 점, 그가 이끄는 팀이 다음 시즌도 우승 후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도 어·최·김(어차피 최우수선수는 김연경)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 그게 리그 내실 강화와 세대교체, 장기적인 콘텐츠 파워 유지에 필수조건이다. 김연경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7번째 MVP 수상을 노려보겠다. 항상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라고 말한 그림에 다가서고 있다"라면서도 "다른 종목은 내 나이에 팀 우승에 고전하고, (MVP 등) 개인 수상에 도전하는 게 어렵다. 다음 시즌, 경쟁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도 밀리지 않게 노력하다 보면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이 선택한 열린 결말. 그 끝에는 김연경을 대신하거나 뛰어 넘는 선수가 나와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차기 여제' 말이다. 하지만 배구팬 모두가 안다. 현재 후보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김연경의 선수 생활 연장 결심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숙제 또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20
연예일반

4월 개봉·공개작 ‘4’로 통한다

4월 개봉·공개작은 숫자 ‘4’로 통한다. 전작 또는 원작의 뜨거운 관심을 통해 인기를 증명한 작품들이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 흥행 대결을 펼친다.특히 전작의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설정과 이야기로 돌아오는 작품들이 극장가에 걸리면서 ‘파묘’의 천만 관객 돌파로 모처럼 불고 있는 훈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팬데믹 이전인 지난 2008년 4월 ‘아이언맨’부터 2019년 4월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2017년을 제외하고 약 10년간 마블 영화가 4월에 개봉하며 극장가 흥행을 주도했다. 그러나 올해는 4월에 개봉하는 마블 영화가 없어 관객에게 어떤 작품이 그 자리를 대신할지도 이목이 쏠린다.◇영화 ‘쿵푸팬더4’포문을 여는 건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쿵푸팬더4’다. 할리우드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가 약 8년 만에 내놓은 ‘쿵푸팬더’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쿵푸팬더4’는 모든 쿵푸 마스터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에 맞서기 위해 용의 전사인 자신마저 뛰어넘어야 하는 포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쿵푸팬더’ 시리즈를 대표해온 푸 역의 잭 블랙을 비롯해 카멜레온 역의 비올라 데이비스, 젠 역의 아콰피나 등이 더빙 연기에 합류했다.‘쿵푸팬더4’에는 전편까지 포와 함께했던 무적의 5인방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캐릭터인 카멜레온과 젠이 빈자리를 채운다. 역대 시리즈에 등장했던 빌런들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카멜레온에 맞서 포가 선보이는 추격전, 액션의 스케일은 커졌다.개봉을 일주일 앞둔 3일 오전 기준 ‘쿵푸팬더4’는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수성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상승세를 탄 예매량, 쏟아지는 호평 등은 ‘쿵푸팬더4’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영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17일에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이 관객을 찾는다.‘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고대 유물의 사악한 힘으로 빙하기에 이르게 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버스터즈들이 힘을 합쳐 펼치는 모험담을 담는다. 유령을 잡는다는 획기적인 소재로 1980년대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킨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뉴 고스트버스터즈와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의 팀플레이를 예고한다. 첫 편의 주역이었던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 재닌 멜니츠 등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로 세대교체를 알린 폴 러드, 캐리 쿤, 핀 울프하드, 맥케나 그레이스와 의기투합한다.여기에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전편보다 화려해진 스케일로 새로운 익사이팅 어드벤처를 예고한다. 이미 개봉한 북미에서는 전편을 뛰어넘는 오프닝 스코어, 일주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등을 기록했다.◇영화 ‘범죄도시4’오는 24일에는 ‘범죄도시4’가 개봉한다. 국내에서 시리즈 도합 3000만 관객을 동원한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영화 신작이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범죄도시4’는 마동석, 박지환을 중심으로 온라인 범죄조직의 일망타진을 그린다. 이 가운데 새로운 빌런으로는 김무열, 이동휘가 합류한다. 김무열이 마동석에 대적할 피지컬로 시선을 압도한다면, 이동휘는 이와 다른 두뇌 빌런으로 활약한다. 여기에 필리핀의 다양한 도시에서 진행된 로케이션은 다양한 그림을 담으며 국경, 영역의 제한이 없는 온라인 범죄의 실체를 섬세하게 전할 전망이다.시리즈 최고 평점과 함께 4000만 대업에 도전하는 ‘범죄도시4’가 선사할 시원한 액션 카타르시스에 기대감이 커진다.◇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OTT 공개작 중 네 번째 재창작을 맞는 작품도 있다. 바로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다.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일본 유명 만화인 ‘기생수’와 만났다. 만화의 세계관이 한국으로 확장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오는 5일 시청자를 찾는다. 원작 만화 ‘기생수’는 지난 2014년 애니메이션화와 영화화, 2018년 스핀오프작 연재 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화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그린다.기생생물이 손에 깃든다는 설정으로 직접 상호작용하는 원작 만화와 달리 하나의 몸을 공유한 채 일정 시간 의식을 나누는 수인과 하이디로 원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기생생물들이 생존을 위해 종교 단체의 탈을 쓴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기생수: 더 그레이’가 ‘장르물 맛집’ 연상호 감독의 이름값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04 05:30
연예일반

라이즈·투어스·베이비몬스터…동생그룹 타이틀 부담 없어요

가요계가 본격적인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동생 그룹들의 릴레이 출격으로 분주한 분위기다. 특히 대형 기획사들이 수년간 준비해 온 신인 아이돌 그룹들을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는 자연스럽게 따끈따끈한 ‘5세대’ 그룹을 향하고 있다. 이들은 내실을 겉으로 꺼내보이기도 전부터 글로벌 음악시장을 호령한 직속 선배들의 ‘동생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달면서 데뷔 성적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우월 DNA 확인시킨 기특한 ‘동생들’ SM엔터테인먼트가 NCT 이후 8년 만인 지난해 9월 선보인 라이즈는 불과 데뷔 4개월 만에 그 해 신인상을 휩쓸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라이즈는 데뷔곡 ‘겟 어 기타’를 시작으로 ‘토크 색시’, ‘러브 원원나인’ 등 발표곡들마다 크게 히트시키며 성적 면에선 이미 톱 보이그룹으로 평가 받고 있고, 데뷔 전 붙었던 동생 타이틀도 일찌감치 떼어냈다.‘세븐틴 동생’ 투어스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세븐틴 이후 무려 9년 만에 선보인 투어스는 지난 22일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퍼포먼스를 첫 공개했다.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면서도 각을 맞춘 듯 절도 있고 난이도 높은 칼군무도 유려하게 소화하며 ‘준비된 신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베이비몬스터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베이비몬스터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배터 업’ 뮤직비디오는 발매 두 달이 채 되기 전에 유튜브 조회수 2억회를 달성했다. 역대 K팝 그룹 데뷔곡 뮤직비디오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이들은 다음 달 1일 발라드 신곡 ‘스턱 인 더 미들’을 발표하며, 오는 4월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미니앨범에는 앞선 활동에 나서지 못했던 멤버 아현도 합류를 확정, 화력이 더해질 전망이다.‘에이티즈 동생’ 싸이커스도 실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Q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3월 에이티즈 이후 5년 만에 론칭한 싸이커스는 데뷔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는가 하면 데뷔 6개월 만에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실력파 후예’다운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OO 동생그룹' 타이틀은 양날의 검‘동생그룹’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스포트라이트와 후광은 동전의 양면이자 양날의 검이다. 쟁쟁한 선배 그룹의 직속 후배라는 점은 그들만의 매력에 궁금증을 더하는 요소이며 그 자체로 매우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된다. 하지만 선배 그룹의 이름이 수식어에 붙는다는 것은 선배의 명예와 직결된다는 뜻인만큼 다수 아이돌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 그 후광이 지나치게 밝을 경우 오히려 그들 자신의 매력으로 팬들에 어필하는 데 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때문에 오히려 동생그룹 타이틀을 홍보 수단으로 삼지 않으려는 역 전략도 나오지만 프로모션 과정에서 대체로 동생그룹으로 자연스럽게 주목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수많은 데뷔 아이돌들이 난립하는 상황이라 이름이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게 매우 어렵지만 ‘동생그룹’이라는 수식어가 있다면 대중에 쉽게 그 존재를 알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선배그룹의 존재감에 기인해 이름을 알린 만큼 이같은 꼬리표가 계속 따라 다닐 수 있고, 그 선배가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어 부담감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며 “누군가의 동생그룹으로 불리는 게 팀에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실제로 가장 최근 데뷔 신고식을 마친 투어스는 ‘세븐틴 동생’ 수식어와 이로 인해 일찌감치 관심을 받은 데 대해 “선배들의 커리어와 노력, 땀 덕분에 이만큼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부담감을 드러내면서도 “기분 좋은 부담감, 성장에 동력이 된 부담감인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생그룹 데뷔 러시 예고…치열해진 신인판 기상도올해는 유난히 많은 대형 기획사 동생그룹의 데뷔가 예고됐다. 하이브 신인인 투어스를 필두로 SM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21일 NCT 세계관의 마지막 팀인 NCT 위시와 ‘에스파 동생’ 걸그룹을 준비 중이다. 또 JYP엔터테인먼트에선 2021년 방영된 SBS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라우드’로 결성된 팀이 스트레이 키즈 동생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하이브 오디션 ‘알 유 레디?’를 통해 결성된 아일릿 역시 뉴진스, 르세라핌의 동생으로 탄탄한 중추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부터 연말 신인상 경쟁이 치열할 것이 예상된다. ‘동생그룹’ 데뷔 릴레이에 대해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동생그룹’은 각 기획사들이 내놓은 다음 세대를 겨냥한 신인들의 데뷔 때 필연적으로 나오는 수식어”라면서도 “데뷔 프로모션 단계에서 따라붙은 수식어가 꼬리표로 남지 않기 위해선 선배 그룹의 후광 없이 오롯이 그 자신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29 05:15
프로야구

동갑내기 김강민이 한화로 떠났다. 추신수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추신수(41·SSG 랜더스)가 동갑내기 김강민(41·한화 이글스)의 2차 드래프트 이적을 아쉬워했다. 그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추신수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고 은퇴'와 관련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한 배경을 설명하던 중, 그는 '친구 김강민'의 이름을 꺼냈다. 추신수는 "2023시즌 종료 후 현역 연장과 은퇴에 대한 생각이 반반이었다. 그런데 김강민이 생각지도 않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갔고, 저까지 떠나 팀이 두 기둥을 잃으면 흔들릴 것 같았다. 어려운 때일수록 잡아줘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01년 SK(현 SSG) 2차 2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한 김강민은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같은 유니폼을 입은 '원클럽맨'이었다. 그러나 SSG는 세대교체 기조 속에 김강민을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고, 베테랑 외야수 수혈을 원한 한화는 마지막 순번에 김강민을 지명했다. 2021년 KBO리그 입성한 추신수는 김강민의 도움 속에 한국 무대에 적응했다. 그렇게 3년 동안 서로 의지하며 지내왔지만 올해부터 다른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맞붙게 됐다. 추신수 못지않게 SSG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에 반발,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추신수는 "나도 정말 아쉬웠다. 후배들과 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항상 팀의 우승에는 (김)강민이가 있었지만, 올해는 강민이가 없어서 아쉽다"면서 "SSG에서 지내는 동안 강민이가 늘 옆에 있었다. 강민이가 다른 팀에서 뛰는걸,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친구 김강민'은 떠났지만 '팀 SSG'는 여전히 같다. 그는 "팀을 위해서는 이런 분위기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우리는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려야 한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하니까, 아쉬움은 뒤로하고 2024시즌 랜더스를 위해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화에서) 강민이를 데려간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친구가 잘했으면 좋겠다"고 김강민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지만 관중이 찾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팬 응원이 큰 동기부여를 갖게 한다"면서 "후배들에게서 원정 팬이 정말 많이 늘어났다고 하더라. 은퇴 발표 때 팬들을 위한 시간이나 계획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4.01.04 08:45
프로야구

[2023년 국내 10대 뉴스] LG 트윈스, 29년 만에 우승...손흥민은 유럽 무대 200호골

2023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특히 세계 무대를 누비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빛낸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야구·축구 등 인기 종목뿐 아니라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종목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며 황금기 진입을 예고했다. 경기 침체로 가라앉은 국민에게 자부심을 안기고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내 프로 리그에서도 그 어느 해보다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쾌거를 이룬 팀도, 결코 맞이하고 싶지 않았던 실패를 겪은 팀도 있다. 본지가 2023년 국내 스포츠를 돌아본다. 프로야구 LG, 29년 만에 통합 우승 KBO리그 대표 인기팀 LG 트윈스는 숙원을 이뤘다. 2023 정규시즌, 86승 2무 56패로 1위에 오른 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번째이자, 1994년 이후 29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선 패했지만, 2·3차전에선 각각 박동원과 오지환이 경기 후반 극적인 역전 홈런을 치며 시리즈 승기를 잡았다. '캡틴' 오지환은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다음 KS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라며 남긴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를 다시 구단 사료실에 기증하며 미담을 만들었다. LG팬 염원을 이룬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비로소 '우승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손흥민, EPL 통산 100호-유럽 무대 200호골 한국 스포츠 '넘버원 아이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은 여전했다. 그는 지난 4월 8일 브라이튼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통산 100호 득점을 해냈다. 역대 34번째 대기록이었다. 올 시즌(2023~24) EPL 7라운드였던 10월 1일 리버풀전에서는 유럽 무대 통산 200호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캡틴을 맡았다. 함께 공격을 책임졌던 해리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이전보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리그에서만 11골을 넣었다. 김하성,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를 뽑는 이 상을 아시아 내야수가 수상한 건 김하성이 처음이다. 빅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그는 공격력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타율(0.260) 홈런(17개) 도루(38개)를 기록하며 빅리그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셔틀콕 여제' 등극한 안세영미완의 대기였던 안세영은 올해 기량이 만개하며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자로 올라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최 대회에서만 10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전영오픈에서 방수현(은퇴) 이후 27년 만에 우승했고,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단식 부문 정상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는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투혼을 발휘하며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BWF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김민재 뮌헨, 이강인 PSG…빅클럽 누볐다 축구팬은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7월 미드필더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1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했다. 그가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파베(프랑스)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만으로 화제를 모았다.'철벽 수비수' 김민재도 7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5000만 유로·710억원)를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22일(한국시간) 선정한 리그1과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정후,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는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 최고액이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뛴 7시즌(2017~2023) 통산 타율 0.340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22시즌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MVP까지 받았다. KBO리그 넘버원 타자를 향한 MLB 팀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졌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 자존심을 지키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했다. 황선우·김우민, 국제대회 쾌거…한국 수영 황금기 한국 수영은 2023년 역대 가장 빼어난 성과를 남기며 2024 파리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7월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 신기록만 8개를 경신했다. 에이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1분44초42)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며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항저우 AG에선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이 3관왕(자유형 400·800m, 남자 계영 800m)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수영은 AG에서 메달 22개(금6·은6·동10)를 수확했다. 아시아 맹주 자존심 지킨 한국 야구·축구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는 항저우 AG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역대 최초로 3연패를 해냈다. 최다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렸다. 총 7경기에서 27득점하는 동안 3실점만 기록했다. 한일전으로 열린 결승전에서는 정우영과 조영욱이 득점하며 2-1 승리를 거뒀다.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AG 대표팀도 결승전에서 대만에 스코어 2-0으로 승리, 대회 4연패를 해냈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한국 야구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AG 대표팀이 자존심을 지키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높이뛰기 우상혁,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첫 우승'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9월 1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4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2월 부비동염 수술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2023년을 잘 마무리했다. 울산 현대, K리그1 2연패…명문 수원 삼성 강등프로축구 명문 팀 희비가 엇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 현대는 10월 29일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잔여 3경기를 남겨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17년 만에 정상에 오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반면 수원 삼성은 12월 2일 열린 파이널B 38라운드(최종전)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겨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로 강등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7 09:00
산업

최태원, 최창원 SK수펙스 의장 선임 '커리어 보면' 당위성 충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단행된 세대교체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사촌 경영’에 대한 최창원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단행한 SK그룹 인사의 배경을 털어놓았다.SK그룹은 지난 7일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하고 부회장단 4명이 사실상 퇴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사촌 경영' 본격화와 후계 구도의 변화 등의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수펙스 의장은 제가 혼자 결정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 회사에서 추대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상황이 된다"며 "왜 하필 저하고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최창원 부회장)이 되냐고 생각하는데, 혈연관계만 쳐다보고 해석하려니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 사람(최창원 부회장)의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맡은 것이고 여기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거기에 너무 많은 해석을 집어넣는 것은 별로 온당한 것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최 회장은 또 "(최창원) 의장의 커리어나 이야기를 돌아보면 충분히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앞으로는 잘하나 못하나를 보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때가 되면 인사는 계속해 가야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가 계속 열린다"며 "단지 그게 언제 일어나느냐일 뿐"이라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앞서 최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경영진에도, 또 젊은 경영자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당연한 것"이라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지난 10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며 그룹 경영 승계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이번 인사에서는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입사 7년 만에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이날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연임 여부도 관심을 끌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최 회장은 연임 가능성에 "아직 기간이 남았으니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저 자신도 돌아보겠다"며 "연말에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어서 한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9 15:29
프로야구

이숭용 SSG 감독 "추신수 내년에도 뛰었으면 좋겠다"

이숭용 SSG 신임 감독은 추신수(41)가 내년 시즌에도 SSG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뛰길 바랐다.SSG는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령탑을 바꿨다. 올 시즌 1군 선수단 평균연령이 가장 높았던 SSG는 세대교체를 통해 베테랑 비중을 낮추고, 신예 발굴 속도를 높이려고 한다.구단의 이런 기조 속에 KBO리그 최고령 선수 추신수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구단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정했지만, 지난달 김원형 감독 경질 후 추신수가 신임 사령탑 후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1982년생 추신수는 언제 유니폼을 벗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지난 8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으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싶다. 성적을 떠나 몸 상태가 달라진 걸 확연하게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추신수가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그는 최근 "내년 거취는 결정된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두루 살핀 뒤 심사숙고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숭용 감독은 사령탑 선임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추신수 정도의 선수라면 (개인의) 결정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감독으로선 현장에 남아 더 뛰었으면 좋겠다. (추신수가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KBO리그 3년 차인 올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에 그쳤다. 부상의 영향도 있었지만, 나이 탓도 있을 것이다. 추신수는 "예전에는 컨디션이 안 좋아도 진통제를 먹고 나면 아무렇지 않게 뛸 수 있었다. 올 시즌엔 (휴식하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경기에 나서면 힘들다. 100% 몸 상태로 뛴 적이 거의 없다. 그게 성적으로 이어진다"며 안타까워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출루율은 0.379로 여전히 높다. 10개 구단 리드오프 가운데 LG 트윈스 홍창기(0.444) NC 다이노스 손아섭(0.393)에 이어 세 번째다. 실력 못지않게 더그아웃에서 역할도 크다. 추신수는 클럽 하우스 리더를 맡고 있고, 야구장 밖에서는 기부 등 선행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준다. 마흔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오며 2001경기에 출장한 이숭용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모습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등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숭용 감독은 "SSG에는 추신수와 김광현, 최정 등 좋은 베테랑이 많지만 이를 받쳐줄 신예 선수가 부족하다. 축(베테랑)은 남겨두고 살(신예)을 붙이려고 한다"면서 "베테랑에게 권한과 책임을, 어린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3.11.22 08:40
프로야구

[IS 피플] 양의지가 인정한, 항저우가 만든 '포스트 양의지' 김형준

'포스트 양의지' 김형준(24·NC 다이노스)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은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김형준은 23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끝난 뒤 "(항저우 AG을 다녀온 게)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된다. 국가대항전을 하고 오니까 (가을야구의) 긴장이 없는 건 아니지만, 떨림은 없는 거 같다"며 웃었다. 김형준은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AG 야구대표팀의 주전 포수였다. 세대교체를 표방한 대표팀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AG에서 미리 경험한 떨림은 포스트시즌(PS) 활약을 예고한 '예방 주사'였다.김형준은 현재 NC의 가을 돌풍을 이끌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치른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맹타로 승리를 견인했다. SSG 랜더스와 만난 준PO 2차전에선 4-3으로 앞선 8회 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준PO 타율은 0.143(7타수 1안타)로 낮지만, 장타에 부담을 느낀 SSG 투수들이 그를 쉽게 상대하지 못하고 있다. PS 3경기 3홈런.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존재감이 작지 않다. 팀 선배 박건우는 "대단하다. 어린 선수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즐기며 한다는 게 기특하다"며 "난 문승원 선수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쳤는데 라이트 플라이(우익수 뜬공)가 되더라. 형준이는 그걸(체인지업) 홈런으로 쳤다. '클래스가 다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준PO 2차전 4회 불펜 등판한 SSG 문승원은 7회까지 '4이닝 노히트'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르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문승원의 노히트를 깬 게 바로 김형준의 홈런이었다. 그의 활약은 공격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리드한다. 포수 출신인 강인권 NC 감독은 "큰 경기를 통해 타자를 읽는 눈이 조금 높아진 거 같다"며 "경기 전체보다 타자 성향에 따라 공 배합하는 모습이 보인다. AG을 다녀오면서 그런 쪽에 눈이 떠진 거 같다"고 반겼다. 김형준은 지난해 8월 상무야구단에서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2020년 9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으나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 말에는 공을 잘못 밟아 오른 발목 인대까지 손상됐다. 크고 작은 잔부상에 시달렸지만, 가을야구에선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김형준은 '포스트 양의지’ 선두 주자다. 세광고 시절부터 대형 포수로 평가받은 김형준은 입단 첫 시즌인 2018년 1군에 데뷔, 양의지(현 두산)와 김태군(현 KIA 타이거즈)의 백업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겨울 양의지가 두산으로 이적, 올 시즌 1군 출전 기회가 늘었다. 박건우는 "양의지 선수가 '형준이 하는 거 봐라, 정말 형의 뒤를 이을 선수'라고 하더라. 그런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다른 레벨의 선수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AG에 다녀온 선수들(김형준·김주원·김영규)은 자신감이 더 붙은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5 07:01
국가대표

클린스만 감독, A매치 일정 중 첼시 레전드 매치?…KFA “사실 아냐, 대표팀에 전념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다시 한번 ‘근무’와 관련해 다시 한번 이슈가 됐다. 이번에는 A매치 기간 중 첼시(잉글랜드)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레전드 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대한축구협회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지난 4일부터 영국에서 9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클린스만호는 8일 웨일스전,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연전을 펼친다.8일 오전 3시 35분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출범 후 여전히 ‘0’승인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서 사실상 최고 전력을 내세웠다. 손흥민·조규성·이재성·황인범·김민재 등 현재 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하지만 홈팀 웨일스의 경기력이 더 앞섰다. 클린스만호는 웨일스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수비에 성공하고도 패스 미스를 범해 허무하게 공격권을 날렸다. 후반전엔 상대 헤더가 골대를 맞는 행운의 장면까지 나왔다. 사실상 김승규의 연이은 선방이 아니었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었다.그런데 경기 뒤 클린스만 감독과 관련해 의아한 소식이 전해졌다. 첼시 구단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전드 매치 명단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올라간 것이다. 첼시는 현지시간으로 9일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레전드 오브 유럽’ 경기를 연다. 이 경기는 첼시와 뮌헨에서 활약한 레전드 선수가 나서는 경기다. 지난 월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전 첼시 선수 잔루카 비알리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첼시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명단에는 페트르 체흐·존 테리·지안프랑코 졸라·마이클 에시엔·윌리엄 갈라스·클로드 마켈렐레·하미레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끈 건 뮌헨의 명단이었다. 해당 명단 중 3번째 위치에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현재 A매치 일정을 소화 중인 클린스만 감독이 레전드 매치에 나선다는 의아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하지만 이는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8일 오전 본지와 통화에서 “한국에서 새벽에 급하게 확인하느라 정확한 파악이 늦었다. 결론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 전념한다’이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레전드 매치 당일 대표팀 훈련이 예고돼 있다. 현지의 대표팀 담당자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과거 레전드 매치 초청은 받았지만, 참석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홈페이지에는 해당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최근까지도 재택근무 및 외유 논란에 휩싸인 만큼, 다시 한번 축구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드는 소식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대표팀 일정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5경기에서 3무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사령탑 중 첫 4경기서 승리가 없던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다소 부정적인 기록을 5경기까지 늘려간 점이 아쉽다. 특히 축구계 최대 관심사인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 색깔’에 대해서도 여전히 알 수 없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축구 색깔에 대해 “지금은 과정이다. 세대교체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답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물론 이 답변에 만족하는 축구 팬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표팀 선수단 중 대부분은 지난 주말 유럽 무대 각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하지만 웨일스전에선 그런 기세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클린스만 감독이 6번째 A매치에서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한국은 오는 1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4승 7무 6패로 열세다. 가장 마지막 만남은 5년 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친선경기(0-0 무승부)였다. 김우중 기자 2023.09.08 11:23
메이저리그

'코리안 몬스터'의 복귀전, 세게 붙는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 복귀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류현진은 오는 2일(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뒤 재활 치료에 전념한 류현진은 앞서 네 번의 마이너리그 등판으로 컨디션을 체크했다. 총 18이닝 4실점. 30일에는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홈구장에서 주전 포수 대니 잰슨과 호흡을 맞춰 불펜 투구(29구)로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복귀전 상대가 볼티모어라는 점이 흥미롭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손꼽히는 강팀이다. 30일(한국시간) 기준 63승 41패(승률 0.606)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15개 팀 중 유일하게 6할대 승률을 유지 중이다. MLB 전체 승률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66승 36패, 승률 0.647)에 이은 2위. 세대교체가 이뤄진 타선의 짜임새를 앞세워 2016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류현진의 통산 볼티모어전 성적은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49와 3분의 2이닝 24자책점). 2021년 6경기 등판해 4승(1패)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5.12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2년여 만에 볼티모어를 상대하는 류현진으로선 경계해야 할 타자가 적지 않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그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볼티모어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꾸준히 상위 지명을 해왔다. 팀에서 기대한 선수들(유망주)이 빅리그에 올라오면서 암흑기를 버틴 선수들과 적절하게 섞였다"며 "특히 애들리 러치맨·군나 헨더슨·앤서니 산탄데르로 이어지는 1~3번 타자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1회부터 세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데 시작부터 꼬이면 경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 복귀전이라는 걸 고려하면 류현진의 경기 투구 수가 제한적일 수 있다. 송 위원은 "투구 수를 70~80개 정도에서 끊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계산하면 더더욱 상위 타선, 1~3번 타자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볼티모어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타자만 5명이다. 산탄데르(18홈런)와 헨더슨(16홈런) 러치맨(14홈런)이 타선의 핵심이다. 산탄데르와 러치맨은 스위치 타자라는 점에서 더욱 까다롭다. 산탄데르와 오스틴 헤이스는 2021년 9월 맞대결에서 류현진 상대로 홈런을 터트린 경험이 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힌 러치맨과의 맞대결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송재우 위원은 "로저스센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펜스를 앞으로 당긴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면서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류현진의 구속이 완벽하게 올라온 건 아니었지만 컨트롤이 여전히 좋더라. 1~3번 타자만 잘 잡아내면 무난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30일 불펜 투구를 마친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로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며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어떤 팀을 상대하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59승 46패(승률 0.562)를 기록, AL 동부지구 선두 볼티모어에 4.5경기 뒤진 3위이다. 가을야구 희망을 키우려면 볼티모어전 맞대결 승리가 절실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3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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